칼빈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열정의 사람 (우리 신학자가 쓴 종교개혁사 산책)

칼빈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열정의 사람 (우리 신학자가 쓴 종교개혁사 산책) 저: 안인섭 발행일: 2015-07-02 · 익트수 규격: 135*198(양장) · 3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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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리 데오 글로리아
뜨거운 심장을 가진 겸손한 영혼, 존 칼빈

종교개혁자 칼빈의 평전인 이 책은 「우리 신학자가 쓴 종교개혁자 평전 시리즈」 중 「루터」, 「츠빙글리」에 이어 세 번째 책이다.

총회출판국의 단행본 브랜드인 익투스에서 발간한 <종교개혁자 평전시리즈>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최근 학위를 받은 학자들이 최신 연구를 반영하여 집필했다. 둘째, 객관적이고 비평적인 평전이다. 셋째, 한국 신학자들에 의해 저술된 한국 독자들을 위한 책이다. 넷째,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한 평전이다.

칼빈은 중세 유럽 속에서 역동적인 개신교 교회가 형성되는 역사적 과도기에 신앙과 교회의 방향을 종합적으로 새롭게 제시한 종교개혁가이다. 칼빈의 신학은 16세기 이후 유럽과 북미 대륙에서 거의 유일한 국제적인 신앙이었다. 서양인의 신앙과 영적인 삶, 사회에 지대한 발전을 주었던 칼빈을 아시아에서 열정적으로 연구해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

칼빈의 신학은 영적으로 어둡던 시기, 옛것을 새것으로 대체해야만 했던 교회적•사회적 격변기에 교회와 인간 사회를 건강하게 세워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주는 신학이었다. 칼빈의 가르침이 여전히 동일한 상황에 놓여 있는 아시아 교회에 절실하게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존재한다.

16세기 종교개혁의 대표자인 칼빈은 첫째, 기독교인들에게 ‘복음의 본질’을 발견하게 한 대표적인 지도자였다. 둘째, 칼빈은 교회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그 길에 대해서 깊이 숙고했던 교회의 선생이었다. 셋째, 칼빈의 가르침은 단지 신학뿐 아니라 그리스도인들의 일상적인 삶에 영향을 미쳤다.

이 책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칼빈과 그 영향에 대한 최근의 국제적인 연구 경향을 최대한 반영하였다. 둘째, 학술서이면서도 쉽고 재미있게 집필하였다. 셋째, 저자가 칼빈을 접한 이야기를 독자와 대화하는 식으로 써 내려갔다. 이 책을 통하여 오늘날 한국교회가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여 다시 건강한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및 역자 소개

지은이 ┃ 안인섭

저자 안인섭 박사는 고려대학교 사학과,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거쳐 네덜란드 캄펜신학 대학교에서 석사 및 박사 (논문 "Augustine and Calvin about Church and State")를 취득하였다. 국내 저서로는 「칼빈과 어거스틴:교회를 위한 신학」, 영어 및 네덜란드어로 된 어거스틴과 칼빈 관련의 논문이 다수 있다. 세계칼빈학회 및 아시아칼빈학회에서 활동 중이며 한국칼빈학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현재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역사신학 교수, 개혁신학센터 원장, Refo 500 아시아 총책임자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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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칼빈, 뜨거운 심장을 가진 겸손한 영혼

필자가 칼빈을 알아가기 시작한 것은 신대원 시절 개혁신학을 공부하면서부터였다. 그에 대한 선입견은 매우 탁월하고 정확한 신학자 그러나 별로 사람의 냄새가 나지 않는 차갑고 강력한 지도자였다.
그러나 필자가 실제로 칼빈을 만나게 된 것은 네덜란드 유학 시절이었다. 스위스에서 시작된 강물이 독일을 지나며 흘러와 북해로 접어드는 길목에 위치한 고풍스러운 중세도시 네덜란드 캄펜. 이 아담한 도시에 있는 신학교 도서관 앞의 칼빈 동상을 보면서 매일 열람실로 들어가곤 했다. 먼지 쌓인 칼빈에 대한 책들을 읽어내려가면서 과거 속에 박제화되어 있던 칼빈은 우리와 같은 성정을 가지고 울고 웃으면서 신앙의 길을 걸어가던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으로 되살아났다.
칼빈은 성경적인 진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한 치의 양보도 없었지만, 가난한 프랑스 출신의 난민들이 제네바에 몰려왔을 때는 피를 쏟아 붓는 뜨거운 사랑으로 보살폈다. 자기를 내쫓았던 제네바가 다시 그를 초청했을 때, 치욕스런 마은과 상한 자존심보다는 "내가 나의 주민이 아님을 알기 때문에 주님께 내 심장을 제물로 드립니다"라고 순종하면서 하나님의 나라를 먼저 생각했던 뜨거운 목회자였다. 칼빈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는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았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임종을 맞는 순간에는 "저에게는 그럴 만한 자격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긍휼을 분에 넘치도록 베푸셨고, 수백 번 거절되어야 마땅할 저의 모든 약함과 실패들을 참아주셨습니다"라고 고백하는 겸손한 영혼이었다. 이런 칼빈을 만나게 되면서 필자의 가슴도 불타오르기 시작했다.[본문 29-3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