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 믿음의 유산 - Heritage of Faith | 인터넷 기독교백화점 진흥천사닷컴

20대 대형 가스펠 밴드 '믿음의 유산'
[조선일보 2004-03-25 17:15]

힘차고 흥겨운 예수 찬양 선율 신앙의 무대 뜨겁게 두드린다
[조선일보 한현우 기자] ‘브라운 가스펠(Brown Gospel)’을 표방하는 대형 가스펠 밴드 ‘믿음의 유산(Heritage of Faith)’이 기독교계는 물론, 대중음악계에까지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뛰어난 음악성에 얹힌 찬양 가사는 특히 젊은 크리스천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다.

보컬 11명, 밴드 9명 등 총 20명으로 이뤄진 이들은 영화 ‘시스터 액트’에서 낯익은 흥겹고 파워 넘치는 흑인 가스펠을 통해 한국에 없다시피 한 ‘블랙 가스펠’ 장르를 개척하고 있다. ‘브라운 가스펠’이란 명칭 역시 한국인이 부르는 가스펠이란 뜻이다.

1998년 5월 키보디스트 정성복(29)씨를 중심으로 “흑인 합창단의 사운드를 내보자”며 모였던 믿음의 유산은 처음 교회 초청공연 위주로 활동했으나, 미8군 흑인 합창단인 ‘ROK 매스콰이어’와 교류하는 한편 박효신, 조PD, 박화요비 같은 대중음악가들의 음반·콘서트에 참여하는 등 그 활동 폭을 넓혀가고 있다. 작년 9월 내놓은 첫 음반 ‘전혀 새로운 가스펠(The Brand―Nu Gospel)’은 별다른 홍보 없이 7000장 가까이 팔렸다. 27, 28일엔 대학로 폴리미디어씨어터에서 단독 콘서트도 연다.

리더 김신(25)씨를 비롯한 11명의 보컬은 두성(頭聲) 위주의 빼어난 노래 실력을 자랑한다. 멤버들 나이가 20~26세밖에 되지 않은 것을 믿기 어려울 만큼 성숙한 음색이 돋보인다. 이들의 라이브를 본 사람들은 “빅마마 11명이 모인 것 같다”는 찬사를 아끼지 않을 정도다. 특히 ‘솔 레이디(Soul Lady)’라는 별명의 박희영씨는 흑인 보컬의 풍부한 감성을 전한다. 그를 비롯해 이신희·권사라씨가 알토를 맡고, 이경선·심윤지·이수원·박선영씨로 이뤄진 소프라노는 힘있는 고음으로 노래 전반을 이끌어 나간다. 테너는 김효식·김신·이철규·강태우씨로 구성됐다.

찬송가 197장 ‘이 세상 험하고’를 펑키하게 편곡한 곡 ‘주의 은혜로’는 이들의 대표적 노래. “주의 은혜로 대속하여서/피와 같이 붉은 죄/눈같이 희게 하셨네” 하는 가사는 비슷하나, 완전히 새로운 느낌으로 탈바꿈했다. 소프라노·알토·테너가 절묘하게 엇갈리는 부분에서는 합창과 중창의 묘미를 모두 갖췄다. 이들은 음반에 실은 11곡을 비롯해, 모두 50곡쯤의 레퍼토리를 갖고 있다.

김신씨는 “예수 사랑과 음악 사랑이란 두 가지 목표를 갖고 만든 팀”이라며 “우리 음악을 통해 신앙을 되찾는 젊은이들을 보며 보람을 얻는다”고 했다. 팀의 대표인 정성복씨는 “올해 내놓을 2집 음반은 비기독교인도 즐길 수 있도록 가사를 쓴 자작곡 위주로 구성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