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2판] 에스겔 - BKC강해주석시리즈 15 | 인터넷 기독교백화점 진흥천사닷컴

서론
일반적인 성경 독자들에게 에스겔서는 대개 앞뒤가 맞지 않는 환상들, 즉 빙빙 도는 바퀴들과 마른 뼈들의 만화경같이 해석하기 어려운 환상들로 당황하게 한다. 이런 인상이 종종 독자들에게 이 책을 공부하는 데 겁을 먹게 하여 위대한 문학이자 구약의 영적인 성경 중 하나를 놓치게 한다.

저자와 기록연대
이 책의 저자는 ‘부시의 아들 제사장 에스겔’(1:3)이다. 에스겔이라는 이름은 ‘하나님이 강하게 하신다’, ‘하나님이 단련시킨다’라는 뜻이다.
예레미야(렘 1:1)와 스가랴(슥 1:1. 참조, 느 12:4, 16)처럼 에스겔은 제사장이었다(1:3). 에스겔의 아버지 부시는 1장 3절에만 한 번 언급되었다. 예레미야, 스가랴 그리고 에스겔만이 선지자 겸 제사장이었다. 그리고 이들은 모두 바벨론 포로 기간이나 혹은 포로 후에 예언했다. 에스겔의 제사장적 배경은 그가 예루살렘의 성전, 하나님의 영광, 예루살렘 제사장들의 행동, 그리고 하나님의 미래의 성전을 강조하는 것 등을 통해서 잘 설명된다.
에스겔의 사역 연대는 에스겔서의 연대기적 기록(1:2; 8:1; 20:1; 24:1; 29:1, 17; 30:20 31:1; 32:1, 17; 33:21; 40:1)을 알아봄으로써 결정할 수 있다.
에스겔의 모든 예언은 연대순으로 배열되어 있다(1:2의 ‘사로잡힌 지 5년’에서 시작하여, 40:1의 ‘사로잡힌 지 스물다섯째 해’로 끝난다. 단, 29장 1절과 17절에 나오는 예언은 제외). 이 두 가지 변이(29:1, 17)는 29~32장에서 애굽에 대한 예언의 일부로서 주제별로 모아져 있는 예언이기 때문에 예외로 분류된다.
에스겔의 사역은 ‘여호야긴 왕이 사로잡힌 지 5년’의 ‘넷째 달 초닷새’에 시작되었다(1:1~2). 여호야긴은 여호야김이 죽은 후(왕하 24:1~12) BC 597년 12월에 즉위했다. 즉위한 지 세 달만에 여호야긴은 느부갓네살에게 사로잡혀 바벨론으로 추방되었다. 여호야긴 왕이 사로잡힌 지 5년은 BC 593년 4월, 즉 탐무즈(Tammuz)의 달이었다. 리처드 파커(Richard A. Parker)와 듀베르스타인(Waldo H. Dubberstein)에 의하면(Babylonian Chronology: 626 B.C.~ A.D. 75. Providence, R.I: Brown University Press, 1956), 탐무즈 달은 BC 593년 7월 27일에 시작되었다. 그러므로 에스겔은 그의 사역을 BC 593년 7월 31일에 시작했다(‘초닷새’에는 7월 27일과 31일 모두가 계산에 포함된다).
에스겔은 또한 그의 사역이 ‘서른째 해’에 시작되었다고 했다(1:1). 학자들은 이 말의 정확한 뜻에 대해 논의했으나, 많은 사람들은 에스겔의 나이를 뜻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만약 그렇다면 그는 제사장으로 직분을 받을 수 있는 나이(참조, 민 4:3)에 선지자로 부름을 받은 것이다.
에스겔이 환상을 본 마지막 날은 ‘스물일곱째 해 첫째 달 초하루’(29:17)였다. 에스겔이 예언을 시작한 BC 593년(여호야긴이 사로잡힌 지 오년. 1:2) 이후로 마지막 예언은 BC 571년(3월 26일)에 했다. 그래서 에스겔의 선지자로서 활동 기간은 30세부터 52세까지 적어도 22년 간(BC 593~571)이었다.
최근까지 통일성, 저자, 에스겔의 추방 연대에 대해 의심하는 학자는 거의 없다. 이런 내용에 관한 논쟁들의 해답은 보수주의자들에 의해 만족할 만한 대답이 제시되었다(참조, Gleason L. Archer, Jr., A Survey of Old Testament Introduction. Rev. ed. Chicago: Moody Press, 1974, pp. 368- 76 John B. Taylor, Ezekiel: An Introduction and Commentary, pp. 13~20).

역사적 배경
에스겔 시대의 유다 역사에 대해서는 예레미야 서론의 ‘역사적 배경’을 보라.
에스겔서는 바벨론 느부갓네살의 통치를 받은 유다의 바벨론 포로 시대에 쓰였다. 에스겔은 바벨론의 그발 강 가(3:15)에 위치한 델아빕(현대 이스라엘에 있는 도시 이름이 아님)에서 포로들과 같이 살았다. 이 거류지의 정확한 장소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그발 강은 바벨론의 그랜드 운하와 동일시되어 왔다. 이 운하는 바벨론의 바로 위쪽 유브라데 강에서 흘러나와 그 도시의 동쪽으로 흘러 들어갔다. 고대의 니플을 거쳐 우륵(성경에는 에렉) 근처의 유브라데 강으로 다시 흘러 들어갔다.
이 포로기간 동안 에스겔은 다가오는 예루살렘의 멸망을 예언하면서 바벨론에서 사역했다. 예루살렘의 멸망이란 말이 바벨론에 의해서 성취되었을 때에야 비로소 그의 메시지는 귀먹은 자들의 귀에 떨어졌다. 예루살렘의 멸망은 에스겔 선지자의 메시지에 변화를 가져왔다. 예루살렘 몰락 전의 에스겔의 메시지는 죄로 인해 다가오는 유다의 멸망에 초점을 맞추었다. 예루살렘 몰락 후의 그의 메시지는 유다의 미래 회복에 중점을 두었다.

구조와 문체
에스겔서의 구조와 문체에는 적어도 네 가지 중요한 특징이 있다.

1. ‘저자와 연대’에서 이미 언급한대로 정확한 연대기적 흐름이 뚜렷이 나타난다. 에스겔서는 이와 비슷하게 배열된 학개와 스가랴를 제외하고 정확한 연대기로 배열된 유일한 대예언서이다.

2. 연대기적 배열뿐 아니라 구조적인 질서와 조화가 잘 이루어져 있다. 처음 24장은 유다의 심판에 초점이 맞추어지고 33~48장은 유다의 회복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러한 양극단은 이방 나라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다룬 25~32장을 통해 균형을 이룬다. 하나님의 영광이 심판으로 인해 성전에서 떠나고(9:3; 10:4, 18~19; 11:22~25) 하나님의 축복으로 인해 성전에 다시 나타난다(43:1~5). 에스겔은 심판의 메시지를 전할 소명을 받았고(2~3장) 후에는 구원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다시 부름 받았다(33장).

3. 하나님의 영광과 성품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가 사역하기 전에 하나님의 영광의 환상을 보았기 때문에 이 책 전체를 통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계속 언급하고 있다(1:28; 3:12, 23; 8:4; 9:3; 10:4, 18~19; 11:22~23; 39:11, 21; 43:2~5; 44:4).
하나님의 성품이 이 책 전체에서의 하나님의 사역을 결정한다. 하나님은 그의 이름이 더럽혀지지 않도록 역사하신다는 사실을 열다섯 번이나 선언하셨다(20:9, 14, 22, 39, 44 ; 36:20~23[23절에서 두 번]; 39:7[두 번], 25; 43:7~8). 60번 이상이나 하나님은 그 백성에게 ‘내가 여호와인 줄 알게 하기 위하여’ 역사하신다고 말씀하셨다(참조, 6:7, 10, 13~14).

4. ‘이마가 굳고 마음이 굳은’ 백성들에게 그의 메시지를 철저히 인식시키기 위해 독특한 문학적 표현법을 사용했다. 여기에는 속담 (12:22~23; 16:44; 18:2~3), 환상(1~3장; 8~11장; 37장; 40~48장), 비유(17장; 24:1~14), 상징적인 행동(4~5장; 12장; 24:15~27), 그리고 우화(16~17장)가 포함되어 있다. 에스겔은 이런 표현법들을 사용하여 극적이고 강력하게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사람들의 주위를 끌어 그 반응을 얻어내고 있다.